두 아들의 아빠
산타할아버지의 선물
맑은날T
2001. 12. 24. 19:40
내일이면 크리스마스네요.
아이들 선물을 해야하는데 뭘 할까요?
아이들이 원하는 걸 해 주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제 맘에 드는 게 좋을까요?
어제 두 놈을 불러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이야기도 했습니다만 그놈들이 더 잘 알고 있더군요.
크리스마스 때 선물 가져다 주는 흰 수염이 무성하고 빨간옷을 입고 코가 빨간 사슴에게
썰매를 묶은 다음 밤새도록 세계를 돌아다니며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고.......
나 : 그럼 산타할아버지는 어떤 아이들에게 선물주지?
두 놈 : (약간 머뭇거리다..) 착한 아이에게요.
나 : 음~ 착한 아이라..... 그럼 니들은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했니, 아니면 나쁜 일을 많이 했니?
그러자 두 놈은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나 : 거짓말하는 거 진짜 나쁜 일이지? 빨리 대답해봐.
두 놈 : (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울상이 되어) 안 착한 일을 더 많이 했어요.
나 : 그럼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오실 일은 없겠네?
두 놈 : (풀이 죽어서....)네에...
나 : 그럼 알았다. 내년에는 좀 더 착해봐.
그렇게 우리 집 두 놈은 선물받기를 반쯤 체념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두 놈은 아직 미련은 가지고 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도 업무상 착오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세계에 어린아이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데.... ^^;;
마눌은 아이들 선물로 아이들이 원하는 팽이를 사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동네에서 우리 집은 옆집의 원망을 많이 듣고 삽니다.
우리 동네에는 유독 경욱이 또래가 많습니다.
그런데 경욱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자기 또래의 장난감이 아닌 2살 많은 윤석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대부분입니다.
윤석이 장난감을 사주면 경욱이도 꼭 그것을 사달라고 난리를 피워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 동네 아이들이 경욱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사 달라고 하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 여섯 살 짜리는 다른 동에 여덟살짜리가 가진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그에 따라 가격도 어느 정도 비쌉니다. ^^;;
좀 전에 부산에 계산 셋째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있었습니다.
돈 부쳐 줄테니 퇴근길에 베스킨라빈스를 들러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 가지고 들어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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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성탄절입니다.
오늘 오전에 잠깐 눈발이 비치길래 올해도 작년처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나보다고
생각했는데, 잠깐오고 말았습니다.
회원님 모두 가족과 함께 하는 따스하고 사랑이 충만한 성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01. 12. 24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