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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남천><James Taylor-handyman>

맑은날T 2007. 7. 11. 13:50


천리안, 나우누리, 채널아이....
아주 오래된 옛날 같이만 느껴지는, 그러나 알고 보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지요.
인터넷 세상이 열린 것이...
처음에 전화접속 모뎀이었지요.
전화를 걸어서 연결하던...
동영상이나 음악을 주고 받을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그때 그시절이었지요.
그 당시 채팅이란 조어가 생기고.....
그때 저도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지요.
채팅이란 것도 몇 번 해봤구요.


그거..하다보면 중독성 있습니다.
또..하다 보면 늘 리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늘 뒷북만 치고 다니는 북치기 소년도 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북치기 소년은 자신이 늘 북만 울려대는 사람이란 걸 또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도 채팅을 많이들 하는 모양인데,
화상으로 얼굴을 보면서 채팅한다고 하니..
세상 많이 달라지긴 달라졌습니다.

그 당시 저도 견문을 넓히고,

채팅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고찰함과 아울러
채팅과 개인 인성변화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채팅용어의 사회화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위하여
순전히 그러한 학문적인 목적으로

몇 번인가 채팅을 한 적이 있었지요.

은밀한 방을 만들고 둘이서 채팅하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공개방에서 여러 면이 '떼채팅'을 하곤 하지요.

방가! 하이루! 머 이런 낯간지러운 단어도 등장하고...
잠수니, 눈팅이니 이런 단어도 생겨났다지요.



그렇게 학문적 성취를 위하여 매진하던 어느날,

어느 떼채팅방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아마 저녁 8시쯤 되었나봐요.

4명(여자 2, 남자 2)이 시시껄렁한 채팅하고 있었는데,
여자 1은 전화통화 중이라고 빠져있고..
주로 여자 2가 떠들고 있었지요.
저와 또 다른 늑대 한 명은 대답만 성의없이 하는데...
늑대 3이 등장하고 채팅이 활기를 띱니다.


여자 2 :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늑대 3님이 참석하였습니다)

늑대 3 : 하이루~

여자 2 : 어솨요~ 방가방가~ ^^


맑은날 : 하이!


늑대2 : 어솨요.


늑대 3 : 감솨...여자 2님 잘 계셨죠?

여자 2 : 당근..말밥!, 늑대 3님 오랜만~


늑대 3 : (와락) 방가...

맑은날 : 늑대3님! ........


늑대 3 : 네, 맑은날님..???

여자 2 : @,.@(말똥 말똥)


맑은날 : 저년........... 먹었어요?



저 말이 끝나고 바로 강퇴 당했지요.

아마 여자 2가 방장이었을 겁니다.

저는 진짜 "저녁 먹었어요?" 라고 인사할려고 했는데..

하필 오타도 저런 오타가 나고 말았지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저녁이라고 쓰지않고 기냥 식사라고 통칭하며 살고 있지요.


뱀발 )  제가 강퇴당한 이유는 "외설"혐의가 아니라, "천기누설"혐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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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1  맑은날.


      

    사진을 클릭해도 짜다라 커지지 않습니다. ㅡ.ㅡ;

 

     

       남천입니다. (qhtlswjr dlTwy?) <==  anjsakfdlswl rndrmagoTwy?

남천은 정원수로 쓰는 나무인데, 꽃이 귀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