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월 중순,
마트에 갔다 오는 길에
성급한 마로니 한 그루가 단풍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녹색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가로수들도
지금 부는 차가운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머잖아 노랗게 혹은 붉은 나뭇잎을 떨구고
겨울을 준비할 것입니다.
역시.
봄은 여름을 이기지 못하고,
여름은 가을을 이기지 못하나 봅니다.
부모가 자식을 이기지 못하고,
부모를 이긴 자식이 그 자식을 이기지 못하듯..
2007. 10. 11 맑은날
<가을예감, 2007.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