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욱이 화이팅~
“아빠! 오늘 조동현이랑 싸웠어.”
“자꾸 널 괴롭힌다는 그 애 말이야?”
“응.”
“왜?”
“오늘도 괴롭히길래 주먹으로 가슴을 먼저 때렸어.”
“그래서?”
“같이 싸우는데 친구들이 말려서 그만뒀지.
“넌 울었니?”
“아니~”
“잘했구나. 앞으로 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거야.”
“............아닐지도 몰라....”
“왜?”
“.........................”
“.........................”
“난 별로 못 때리고 많이 맞았거든.....”
“..........ㅡ.ㅡ;...................”
“..............................”
“그래도 이제 너 괴롭히지 않을 거야. 담에 또 그러면 맞더라도 또 싸우면 돼.”
지난 주에 경욱이 일기를 보다가 위에 말한 친구가 때려서 속상하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경욱이는 또래보다 생일도 늦고(12월생), 마른 편에다 키도 작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조용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 일기를 보고 윤석이에게 쉬는 시간에 경욱이 반에 가서 혼내라고 시켰더니, 윤석이는 경욱이를 불러놓고 이렇게 주문합디다.
“경욱아~. 그 문제는 형이 도와서 해결될 일이 아니고, 너 혼자서 그 애랑 싸워야 해결될 일이야. 다음에 또 괴롭히면 한번 싸워버려.”
경욱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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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학교에서의 친구간에 다툼문제가 여간 골치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주문했는데, 이번에 그 주문이 들어맞은 듯 합니다.
2004. 12. 9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