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엄마~ 야한 거 찢었어? 깽깽이풀>

맑은날T 2002. 1. 30. 11:40


우리 집 장남 여덟 살배기 윤석이

이놈은 좀 조숙합니다.


서너 살이 되면서부터 유독 TV 여성용품 광고에 관심을 가지더니,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여성속옷 광고를 하면 저나 와이프 눈치를 슬쩍 보면서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짜식~ 누굴 닮아서 저래.'

하면서 속으로 빙긋 웃으면서 대수롭잖게 보아 넘겼습니다.

그러다 여섯 살이 넘어서부터 주말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키스신을 보면 지레 얼굴을 붉히고

계면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외로 꼬곤 하였는데, 같잖기 그지 없었습니다.



며칠 전의 일이었지요.

아내가 비디오를 빌려 오면서 비디오광고지를 하나 들고 와서 집에 두었다가 윤석이와 함께 TV를

보면서 보았답니다.

그러다 이수동씨(김수동??)가 그린 만화에선가 야한 그림과 장면묘사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슬그머니 찢어 내었답니다.


그러자 고개를 힐끗 돌리면서 윤석이가 하는 말,


"엄마~ 야한 거 찢었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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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갑니다.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으면 시간은 더 빨리 갑니다.




깽깽이 풀이라고 합니다.

여러해살이이고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깊은 산 속의 평지나 산기슭의 양지

바른 풀밭에 자랍니다.

이른 봄에 숲 속 나즈막한 산자락에서 발견할 수 있고 높이가 9-30cm정도 되며

4-5월에 꽃이 피는데 꽃대는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한 두 개가 나와 그 끝에 꽃이 한송이 씩

핍니다.

정원에서 재배할 수도 있답니다.


2002. 1. 26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