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유감...
난 원래가 좀 삐딱한가보다.
이번 선거보고 화딱지가 나서..한동안 우울했었다.
그런데 선거로 우울한 인간 별로 없더라.
그래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우울한 거 몇 가지 있다.
민주당 중진이 낙선한 거...다 이유 있다.
사실 머 하나 지대로 보여주거나 한 것이 없지 않은가?
"친박"이라는 황당하고도 급조한 정당이 많은 표를 얻은 거......
그것도 억지로 이해하자.
진보진영의 기수 노회찬씨가 "태어나면서 귀족이고 지금도 귀족이고 앞으로도 귀족일, 머리나쁜 사람과 못생긴 사람과 못사는 사람과 머리나쁘고 못사는 사람과 머리나쁘고 못생기고 못사는 사람에 대하여는 선거철 이외에는 도저히 이해해 줄 것 같지 않은 새파란 젊은이"에게 밀려서 떨어진 것도.........비쥬얼세대를 감안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치자.
죽어도 이해하기 싫고 용납이 안되는 거 하나가 있다.
도봉구(갑인지 을이지 모르겠다...)에 출마한 민주화 상징인 김근태씨가 낙선했다.
그 양반이 낙선하는 거..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실 머 제대로 딱 부러지게 한 것이 무언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렇지만..그 양반을 꺾은 사람이 한나라당의 신지호씨라는 대목에서는 개인적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신지호씨가 누구던가?
친일교과서를 만든 뉴라이트의 공동대표로 알고 있다.
보수도 좋고 우익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친일"은 좀 심하지 않은가...
그 양반 방송에 대놓고 그러더만...
"민주화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다."
토요일 북한산에 갔다.
하산길에 도봉구 수유리를 지나왔다.
수유리에는 "4.19 묘역"이 있다.
"묘역을 이장"해야 마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지하에 잠든 '민주화의 영혼'이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기분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2008. 4. 14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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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 한나라당에서는 "뉴라이트"소속 19명이 출마했고, 그 중에 2명이 당선되었더라.
유인촌 장관도 뉴라이트다.
강재섭도 작년 뉴라이트 1년 기념식에 박근혜와 함께 참석했더라.
이제 한국근대사 공부를 다시 해야 시대의 조류를 따라 갈 수 있을 듯 하다.
도봉구 사람들은 좋겠다. 집값 올려 줄지 모르니까...
(그런데 전세사는 분들은 모두 김근태씨를 찍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