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타하리라고?
간첩이 잡혔단다.
우째 간첩사건이 나올 만하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연 범불교집회 2시간 전에 터졌다.
구속된 것은 2달 전이란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한심하기 그지없는 허접하고도 얼빵하고 띨빵한 간첩이다.
조중동은 "한국판 마타하리"라느니, "미스코리아" 뺨친다면서 삼류잡지나 일요신문에서 보이는 표현력을 동원하기에 호기심으로 그 내용을 한번 봤다.
사진을 보니 언론이 뽀샵질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직접 한 것인지 뽀샵처리된 촌스런 여인이다.
키는 160도 안되게 짜리몽땅하고, 몸매는 통통하고, 말투도 아직 북한말투를 못버렸단다.
영 마타하리스럽지 못한 것이 아무래도 내 눈에는 가리봉동 노래방에 가면 나올 듯한 조선족 도우미 수준으로만 보인다.(가리봉동 노래방에 간 것은 아니다.)
그녀가 온 몸을 사용하여 접근했다는 대상 중 가장 높은 계급이 겨우 소령이고, 동거한다는 군인은 대위진급을 앞둔 26살짜리 중위란다.
그녀가 행한 '간첩질'을 보자면...그게 영 심상찮다.
온통 실패투성이다.
소령과 중국여행을 떠나는 것도 실패했고, (여행이 간첩행위인지는 모르겠다)
중위를 데리고 일본에 가려던 것도 이루지 못했고, (일본은 왜가는지 안 밝혀서 모른다)
대북정보요원을 독살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시도도 하지 않고 겁이나서 포기했단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것을 "미수"라고 보도했는데 형법공부를 좀 더 해야한다....그리고 실패도 아니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간첩으로서의 기초소양이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자신이 살해당할까 두려워 자물쇠를 4개나
설치하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간첩이란다. (겁이 많으면 간첩질이 어렵다. 정신교육이 많이 부족했나보다)
우리 정보요원과 잠자리까지 해주고도 황장엽의 위치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메일로 간첩질을 하다가 해킹당하고,
핸드폰으로 간첩질하다가 도청당했단다.
돈이 없어서 "자력갱생형 신종간첩"으로 변했단다.(자립형 사립고를 보고 배웠나?)
간첩질을 하게 된 것도 북한에서 아연을 훔치다가 잡혀서 간첩교육을 시켰단다.(북한도 좀 맛이 갔나 보다...도둑질하는 성향이 있는 여자에게 무슨 충성심을 기대하고 간첩질을 시켰는지..그래서 자립하라고 했나?)
기무사에서는 2005년부터 내사에 들어갔다는데, 그녀는 2006년부터 군부대 강연을 했고, 북한의 핵무기가 "방어용"이라고 하는 선전질을 했단다.(알면 미리 말리지 그랬어?)
미군부대 사진찍고 다녔다는데, 그것보다 훨씬 좋은 사진이 구글에 가면 아주 잘 나온다.(이것은 북한이 전혀 모르는 고급정보라서 블로그에 밝히면 큰일나는 것이 아닌지 겁난다)
하여간 조중동에서 생판 난리를 치는 사건인데도 내 눈에는 영 생뚱맞기만 하다.
온 나라가 함께 짜고 웃자는 소리하는데 나만 간첩사건이라고 오해하는 놀림 당하는 건지...
아니면 '간첩 리철진'후속 영화를 찍는 것을 수사기관에서 착각해서 간첩으로 검거한 것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중이다.
2008. 8. 29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