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생각

공포의 유행가

맑은날T 2008. 12. 30. 17:56

 

음악의 기능은?

피타고라스는 음악에서 우주만물의 조화를 구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과 윤리를 구했으며,

공자는 예악론(禮樂論)에서 음악을 통해 사람됨의 기초가 형성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음악이 지닌 감정의 순화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공자는 즐겁기는 하지만 너무 음탕하지 않은 정도 (樂而不淫)의 음악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이가 완전한 인간입니까?"라는 자로의 질문에, 

 "지혜, 재능, 용기, 무소유와 더불어 예악을 가진 자"라고 대답하였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인(仁)을 지닌 인간은 오로지 예술이 겸비될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알기만 하는 자는 좋아할 줄 아는 자만 못하고, 좋아할 줄 아는 자는 즐길 줄 아는 자만 못하다"고 하였다.

맑은날이 정의하는 음악의 기능은 감정을 순화하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거나, 기운이나 흥을 내도록 하는 것으로, 최고의 음악은 인간의 심장박동수보다 빠르지 않은 리듬을 가진 우주 탄생의 소리를 닮은 것이라고 하나, 그넘의 우주의 탄생소리는 45억년 전의 일이라 아무도 들은 바가 없으니 검증할 바가 없겠다.

음악은 그것이 가진 감정순화기능에 착안하여 때로는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공포영화에도 음산한 음악이 필수요소가 된다.

그런데 음악 그 자체가 공포물이 될 때도 더러 있다.

예전에 황병기 교수와 무용가 홍신자가 만든 "미궁"이라는 음악이 그것인데, 그것은 공포를 유발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라서 공포를 느끼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 대학 다닐 무렵 미궁이 담긴 테잎을 집에 두었는데, 당시 여중생이던 막내가 수학여행갈 때, 가져가서, 밤에 그 음악을 몰래 틀었다가  맞아 죽을뻔 했다나...

 

그런데 공포를 유발하려는 목적을 가진 음악도 아니고, 공포영화에 사용된 적도 없을 뿐더러, 누구나가 부르는 그냥 평범한 유행가도 상황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아주 목을 옥죄는 공포를 느낀다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세계경제위기로 구조조정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연말에 실질적인 인사권을 가진 임원을 모시고 망년회를 하였다.

그 임원은 굉장히 과업지상주의이면서 실적독려도 화끈하게 하고, 각종 지표와 성적을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하시는 분이다.

그 분이 망년회에서 유행가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끝날 때까지 다들 공포에 떨어야 했다.

언젠가는 직언을 드려야 겠다.

제발 직원들 있는 자리에서는 그 노래만큼은 부르지 말아 달라고....


                                                                                                                 2009. 1. 6  맑은날


 

<아래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공포의 그 노래가 나옵니다. 혹시 노래가 좋다고 느끼더라도 인사권을

  가진 분이라면 절대로 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있을 때 잘해 

  

          오승근 

 

있을 때 후회하지말구
있을 때 잘 해 흔들리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 해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기회야 
이제는 마음에 두눈을 열어줘  

아무도 모르게 보고파질 때 
그럴 때마다 너를 찾는거야
바라보고 있잖아
사랑 하고 있잖아
더이상 내게 무얼 바라나 
있을 때 잘해 있을 때 잘해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