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생각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오규원

맑은날T 2009. 1. 20. 09:28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신을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는 늘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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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흔들린다.

      흔들리기에 살아 있는 것이다.

      살아 있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나침반이 늘 불안하게 떨고 있을 때

      그 존재가치가 있다.


      우리 모두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