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생각

미소로 기억되는 사람

맑은날T 2009. 5. 6. 11:37

 

누군가를 떠올릴 때,

그 사람의 웃음이 먼저 생각난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틀림없다.
그 사람이 떠오르면 그 사람의 행복을 부러워 말고,

그 사람에게 감사해라.

웃음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그 웃음으로 당신에게 많은 행복을 주었다는 증거다.

 

 


아침 9시, 사내 메신저로 주황색으로 반짝 뜹니다.

클릭해서 확인하니, 천안에 근무하던 여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면서 보내는 인사말입니다.

 

- 좋은 분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 그 생활이 추억으로 미소를 만듦에 감사, 늘 행복하시라는 기원.............

 

2001년 천안에 1년 남짓 근무하면서 알던 여직원입니다.

말이 엄청 느리면서 늘 웃는 여직원이었습니다.

항상 따스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처녀였는데, 시집가소 둘째 아이를 낳는다고 산휴를 내더니,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잘 가라는 인사를 하니 목이 살짝 메여합니다.

인사 말미에 그녀가 남긴 몇 마디 말이 고마워 몇 자 적게 만들었습니다.

 

- 팀장님을 생각하면 늘 청포도와 가야금 산조가 생각나요..

 

늘 웃는 얼굴을 보여줘서 많이 감사했다고, 아이 잘 키울 거라고, 아이들에게 늘 웃어주면 잘 키우는 거라고 마무리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녀와 청포도를 나눠 먹은 적도 없는데 청포도와 가락으로 나를 기억한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2009. 5. 6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