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가족의 오월 여행기

맑은날T 2009. 5. 8. 08:52

 <사진정보>

   제 조 사 : Gergio Fine Film. Co. Ltd.
   모     델 : Gergio FM 3S-203  
   셔터속도: 3,500 - 8,400 ff/second 
   조리개값 : 200만원
       I S O : UV9,800 Rw 
   촬영날짜 : 2009. 5. 2 - 2009.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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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금)  노동자의 날

 

아이들 시험 마지막 날..

중간고사를 마친 아이들은 놀러 나가고 여행 준비를 했다.

 

 

5월 2일(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서 헤매는 아이들을 깨워서 05:40분께 청도로 출발했다.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대구청도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청도IC를 빠져나왔다.

그곳에서 둘째형님이랑 합류하여 고향마을로 갔다.

고향에는 이미 여름이었다.

 

10:30분, 아버님 산소에 도착하니 큰형님네가 벌써 와 계셨다.

연이어 어머님과 셋째와 다섯째네가 도착하였고, 삼촌과 사촌들, 큰어머님도 오셨다.

모두 24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아버님 산소에 모였다.

간단한 벌초와 벌목을 하고 술 한 잔 올린 다음 가족끼리 모여서 담소를 나누었다.

음식은 큰형님과 셋째형님네가 미리 준비해 왔다.

식사를 하고 동생과 두릅을 따러 가서 잠시 따모으니 검은 비닐에 한봉지가 되었는데 둘째형님댁과 나누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맑은 공기 속을 뛰놀았고, 어른들은 술 한 잔 곁들이며 담소를 나누었다.

시원한 바람이 좋은 늦은 봄의 한나절을 산소주변에서 보내고 간단한 놀이도 즐겼다.

 

오후 3시가 될 즈음 인근에 있는 운문댐으로 이동하여 관람을 겸한 드라이브를 하고, 동창천변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시설이 되어 있는 곳이라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하고, 식사를 함께 했다.

근대를 넣어 끓인 민물고동탕이 아주 시원했다.

저녁무렵 소나기처럼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늦은 저녁 7시에 가족들은 내년에 다시 모이자면서 각자 차를 타고 헤어졌다.

비가 쏟아지는 좁은 지방도로를 달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밀양까지 내려가서 창원으로 향하는 국도를 이용하여 처가에 갔다.

도착하니 거의 9시가 다 되어갔다.

낮에 조카들과 한 잔을 하신 장인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요일에 가족끼리 전라남도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씀드리자 함께 가자고 하신다.

 

 

5월 3일(일) 

 

조금 늦잠을 자고 식사를 마친 다음 11시가 넘어서 순천을 향하여 출발했다.

경욱이는 다섯 살 먹은 이종사촌과 함께 장인 차에 타고 출발했다.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여유있게 운전했다.

앞에서 에스코트하고 장인어른은 뒤따라 오신다.

칠순을 넘기신 연세라 운전반응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낙안읍성 부근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보리밥 전문집이라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은 집인데, 상호가 “벽오동”이다.

도착하니 차들이 엉켜서 북새통을 이룬다.

가까스로 주차하고 들어가니 30분은 기다리란다.

기다리는 동안 항아리에서 퍼 먹는 계피차가 끝내준다.

식사는 깔끔하고 반찬가짓수는 많은 편이었다.

보쌈이 곁들여나오는데 가격은 6,000원.....

배부르게 먹고 계피차를 한 잔 더 마시고 낙안읍성으로 출발한다.

 

지근에 있는 낙안읍성에 도착하니 축제기간이라고 한다.

낙안읍성에서 조금 여유있게 마을 안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성돌이를 하고 전남 보성으로 출발했다.

 

보성에 도착하니 그곳도 축제기간이란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차밭으로 올라가는 길에 어린 처조카가 넘어졌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녀석이라 어리광과 엄살이 심한 녀석이다.

징징거리는 통에 그 녀석은 할머니와 차밭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이 차밭을 올랐다.

저녁 어스럼이 다되가는 탓인지 찬바람이 스믈스믈....

윤석이와 경욱이는 오랜만의 나들이에 지들끼리 장난하느라 정신이 영 없다.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차밭을 둘러본 것인지, 사람밭을 둘러본 것인지 모르게 차 밭 꼭대기까지 올랐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니 조카의 울음이 그쳐있었다.

 

하산하여 보성으로 맛난 음식을 먹으러 출발..

보성읍에 도착하여 숙소를 먼저 구한 다음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보성읍은 자그마한 동네였다.

사람이 가장 붐비는 식당에 들어가서, 녹차먹여 키운 돼지라는 ‘보성녹돈’을 시켰다.

고기 맛은 그런대로 좋았지만, 양이 터무니 없이 적었고, 밑반찬이 거의 없었다.

다녀본 전라도 음식점중 가장 적은 반찬가짓수라고 해야하나...

고기양이 적다고 툴툴대는 각시에게 맛 떨어진다고 퉁박을 주고 장인어른과 술 한 병을 놓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윤석이와 경욱이는 이동하는 차에서 푹 잔 탓인지 늦은 밤까지 영화를 봤다.

 

 

5월 4일(월)

 

눈을 떠 보니, 8시가 조금 못된 시각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이미 잠을 깨어서 아침식사를 마련하는 중이었고, 나머지는 꿈나라를 헤맨다.

씻고 식사하고....재촉했지만, 숙소를 나선 시각은 10가 넘었다.

 

내소사를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

광주인근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가다보니 담양방면이다.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해보니 머지 않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그래 담양에 가서 “죽녹원”이나 가보자.

담양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고, 담양도 대나무 축제였다.

5월의 전라도는 온통 축제판이다.

미리 골목길에 주차를 해 놓고 걸어서 갔다.

죽녹원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작은 산 하나를 대나무로만 가꾸었다.

죽녹원을 둘러보고 축제행사장에서 몇 가지 놀이를 즐기고 관방림을 거닐다가 담양을 출발했다.

 

점심식사는 가는 길에 한적하고 좋은 그늘이 있으면 그곳에서 간단하게 외식을 하자고 약속...

국도를 이용하여 내소사를 목적지로 정하고 출발했다.

담양을 벗어나는 지점에서 좋은 그늘이 있어 그곳에서 라면을 끓여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그야말로 外食을 한 셈이다.

아침을 대충 먹은 아이들이 라면을 엄청나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져온 수박으로 입을 헹군 다음 내소사로 출발...

가는 길 내내 먼 산에는 송홧가루가 풀썩 일어나서 바람에 날리었다.

 

내소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 정도..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내소사에 몇 번 다녀오신 경험이 있다면서 주차장에서 쉬시겠단다.

아이들과 각시를 데리고 내소사를 들렀다.

다녀본 사찰중 가장 맘에 드는 사찰이었다.

들어가는 길에 무성한 전나무 길이 좋았고, 화려한 단청이 완전히 바래서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기둥과 서까래, 문살이 고졸해서 좋았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절을 3번 하고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 경욱이가 물을 받아 놓은 곳에 손을 집어 넣더니 3백원을 움켜지고는 달려오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진다.

“부처님 돈을 훔치니 벌을 받은 거다.”라고 했더니,

“이제는 벌 다 받았으니 이 돈은 자신이 사용하겠다”한다.

잔디가 좋아 보여서 윤석이에게 씨름한 판 하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붙잡고 드는데, 힘이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아이가 아닌 것이 맞나 보다.

 

내소사에서 내려오니 장모님이 눈물을 살짝 훔치면서, 각시의 외삼촌(장모님의 큰오빠)가 방금 별세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잠시 난감...

결국 오늘 일정을 다 마치고 늦은 밤이라도 마산으로 돌아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서둘러 변산반도를 향해 떠났다.

 

적벽강까지 가는 드라이브코스가 환상이었다.

급하게 데워진 육지와 아직은 찬 바닷물이 섞인 탓에 뭉게구름이 근해에서 일어나서 산을 감싸고 있었다.

적벽강에서 도착해서 고동을 줍고, 채석강에서 아이들이 모랫놀이를 즐겼다.

채석강에서 “산외한우마을”을 검색하니 72Km거리 1시간 4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시계를 보니 7시다.

출발하면서 각시에게 산외한우마을에 전화해서 영업마감시간을 알아보라고 하니 저녁 8시면 마감이란다.

정상적인 속도로는 불가능한 시각..

장인에게 전화를 하여 조금 서둘러 갈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출발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앞 차 추월하는데 낭비했다.

어렵사리 가고 있었는데 시간을 보니 도저히 8시까지는 무리이다.

그래서 다시 전화로 부탁을 하고 도착하니 8시 10분.

먹거리를 먼저 사고 국거리와 사골을 사서 차에 실어두고 고기를 구워 먹는다.

고기 맛이 참 좋다.

육회를 권하는데, 그것은 내키지 않아서 사양...

고깃값은 한층 기분을 가볍게 했다.

어른 3명과 중학생 2명, 어린아이 1명이 배부르게 먹었는데 7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기를 배불리 먹고 커피 한 잔을 하니 피로가 살짝 몰려온다.

 

밤 9시 30분을 넘어서 마산으로 출발했다.

마산까지는 170Km 가량..

국도를 따라 임실, 남원을 지나서 88고속도로를 진입했다.

중앙분리대도 없는 편도 1차선 고속도로라니..

절로 긴장이 되는 도로이다.

야간운전 경험이 없는 장인어른을 뒤따라 오시게 하고 운전하다보니 2배나 피곤하다.

휴게소 4곳이나 들러서 쉬면서 마산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대충 씻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5월 5일(화)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8시 30분이다.

장례식장에 다녀오신 장모님이 입관을 봐야 한다고 서둘러 가시고 늦은 아침을 차려먹고 처남과 처제를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갔다.

장례식장에서 12시 30분까지 있다가 간단하게 요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출발시간은 오후 1시 20분이다.

중부내륙, 영동, 제2중부고속도로, 올림픽도로를 따라 무려 4시간 만에 목동으로 진입했는데, 목동 야구장앞에서 차들이 엉키는 바람에 그곳을 빠져 나오는데만 40분이 걸렸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집에 도착하니 긴 연휴가 끝이다.

씻고, 정리하고, 식사하니 잠이 쏟아진다.........

 

끝..^^

 

 

5월 6일(수)

 

퇴근하고 집에 오니 각시가 "두 녀석을 우째 키워야하나'며 푸념을 늘어 놓는다.

사연인즉,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꾸물대는 녀석들을 채근하여 학교에 보냈더니 20분쯤 있다가 두 녀석이 집으로 돌아오더란다.

놀래서 준비물을 빠뜨린 것이냐고 물으니 두 녀석이 하는 소리가 가관이다.

"오늘 학교 쉬는 날이래..."

같은 중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녀석이 그렇게 공평하게 멍청할 수 있는지...

윤석이는 벌써 두번째란다.

ㅡ.,ㅡ

 

꼬리글 : 맨 상단의 사진정보는 날자빼고는 다 뻥입니다. 왜냐구요? 그냥 쫌 있어뵈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