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그녀 또 다른 그녀들...

맑은날T 2010. 2. 26. 18:12

 

떤 기분일까?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기분은..

밴쿠버 올릭픽에서 김연아가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세계최고의 경이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안았다.

근무시간 중에 다들 짬을 내서 숨을 죽이고 탄성을 참으며 보다가 점수가 발표되자 참았던 탄성이 사무실에서 퍼져나왔다.  정말 대단한 아이다.  연기를 끝내고 터뜨린 울음..

울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 아이는 자신도 왜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고 귀엽고도 솔직한 대답을 했다.

아무런 후회나 미련도 없고 욕심마저 벗어버린 해탈의 경지에서 나온 눈물이 아니었을까...

앞서 연기한 일본선수 1명과 그녀의 뒤에 연기한 아사다마오와 캐나다 선수의 연기까지 보았다.

그녀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였고, 나머지 선수들은 기술을 성공하기 위해 운동을 하였다.  피겨를 모르는 내 눈에는 그리 보였다.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케하는 연기였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연기를 한 아사다 마오는 나올 때부터 초라해 있었다.

이미 김연아의 점수를 넘어서기에는 불가능했기에 그리 보였던 것일까?

멋진 성찬에서 메인요리를 다음에 나오는 디저트같았다면 심한 표현일까?

연기를 보는 내내 그녀가 안스러웠고, 점프를 실수할 때에는 더욱 그랬다.

하늘은 2명의 영웅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김연아만 아니었으면 단연 독보적이었을 그녀가 시대를 함께 한 이유로 앞선 세대에 비하여 월등한 그녀의 빼어난 실력과 기록은 모두 잊혀져버리고 묻혀 버린다.

경기를 보면서 모짜르트를 시기했던 살리에르를 떠올린 것은 나만이 아니었으리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는 2인자의 기분, 그 기분이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들어있어 안타까웠다.

김연아의 승리를 축하한다.

그리고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열심히 하는 세상 모든 비범한 사람들의 노고에 더욱 감사한다.

 

2010. 2. 26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