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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

맑은날T 2010. 12. 17. 11:54

<연예인>

TV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물론 지금 이 나이에 관심을 가지면 그 자체가 어설픈 인격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연예인들의 휘황찬란한 삶이 TV를 장악하면서 상대적으로 참 많은 이들이 사는 것에 재미를 잃어버리는 부작용에 대하여 많이 못마땅해하는 편이고, 그러한 광대들의 삶이 결코 부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2명은 내게 특별하다.

 

 

 

<채시라>

등학교 시절...

그때 책받침을 다들 갖고 있었다.

책받침으로도 사용하고, 선을 긋는 자로도 사용하고 여름에는 부채로도 사용하고 그랬다.

그때 책받침에는 여자 연예인 사진이나 감성적인 詩가 많이 인쇄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소피마르소,브룩쉴즈이고, 국내파로는 채시라, 최진실, 김혜수 등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소피마르소가 참 예뻤다고 기억되고 책받침도 한 두개 가진 적이 있었다.

물론 이 당시에도 연예계 쪽은 무관심한 편이었고, 딱히 환장하는 연예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why?

채시라가 특별한가?

 

사춘기 한참인 나이의 사내아이들은 자다가 꿈을 꾼다.

그것도 무지 에로틱한 꿈을 더러 꾼다.

당시 분위기로는 여자친구나 이런 이성관계 자체가 쉽잖은 일이라 이성문제는 애로틱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에로틱한 꿈으로 해결하였을 것이다.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이성문제의 애로를 에로틱한 꿈으로 해결하였다.

바로 그때 꿈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그녀였다.

채.시.라.

아..

생각만으로 가슴저리는 그 사람.

숫총각인 나의 순정을 사정없이 앗아간 사람...

지금도 그녀를 볼 때마다 남같지가 않다. ㅡ,.ㅡ;

 

 

 

<수애>

녀를 첨 본 것은 <가족>이란 영화에서 였고, 가장 혼을 빼앗은 것은 2006년에 만든 <그 해 여름>이다.

그 뒤로 <장보고>, <님은 먼 곳에>, <나의 결혼 원정기>,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꼬박꼬박 챙겨봤다.

그녀의 이미지는 다분히 리얼하면서도 이율배반적이게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쉽게 표현하자면 우리나라 중년남자들이 첫사랑의 이미지를 그녀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나 할까.

하여간 그녀는 좀 좋다. 연예인치고는....

 

최근에 그녀가 드라마에 나왔다.

에수비에수에서 월화드라마로 나오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그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그것은 1회와 2화 모두를 챙겨봤다.

 

지난 월요일에 1회가 방송되었다.

각시와 함께 몰입하여 보고 있는 중에 큰 아들이 학원에서 돌아와서 같이 앉아서 보고 있었다.

한참 보고 있다가 큰 아들이 말을 한다.

 

큰아들 : 수애 쟤 연기 잘 하네~

맑은날 : 응......... (뭐? <쟤>라니?)

큰아들 : 쟤 진짜 무술도 할 줄 알아?

맑은날 : 몰라.......(이 녀석이 또 <쟤>라네..)

큰아들 : 쟤가 김태희보다 연기가 나은 거 같아.

맑은날 : , 임마~, 쟤라니?

큰아들 : @..@?

 

그날 기분이 많이 상했다.

감히 수애보고 쟤라고 하는 불효막심한 녀석같으니라구.... ㅠ,.ㅠ;

 

                                                                                         2010. 12. 17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