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생각

의지되는 사람

맑은날T 2011. 6. 27. 13:35

 

 

<2011년 6월 관악산에서>

 

 

 

관악산에

서울공대 방면 하산길에

 산벗나무 한 그루가 있다.

때 마침 그곳이 가파른 곳이라서

하산하거나 등산하는 이들 모두

의지가 필요한 곳이다.

몇 년간 관악산을 오르면서

그 길을 갈 때마다

그 나무를 한번씩은 잡고 의지하게 된다.

그래선지 그 나무의 중동은

사람의 손길로 매끈하다 못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그럼에도 그 나무는

사람들의 기댐을 배려해서인지

줄기와 뿌리는 여느 나무보다도 탄탄하다.

 

힘든 일을 겪은지 달포가 지났다.

사람이란 것이

사람 자체의 존재, 알아줌, 들어줌, 보아줌

그 자체로도 큰 위안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알았다.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이제부터는

관악산의 산벗나무처럼

바램없이 누군가가

 의지할 곳을 필요로 하면

손을,

팔을,

등을 

선뜻 내밀며

살.아.야.겠.다.

 

2011. 6. 27  맑은날.

 

 

많은 분들이 제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아파해주셨습니다.

남들이 같이 아파해주면 내 아픔이 줄어듦을 배웠습니다.

아파해야 할 곳에는 진심으로 아파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