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 빌려온 글
아홉마리 용이 살다
그중 여덟마리는
승천하고 한 마리는
이무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던 큰 저수지 아래
과수원 집 큰아들
바보 삼성이가 있었제
삼성이의 유일한 자랑은
제 덩치가 자라는 것보다
두배나 빨리 자랐던
큰 제 물건을
동네 아이든 어른이든
아낙이든 할마씨든
아무때나 쑥 꺼내
보여주는 것이었제
자랑이 아니었는지도 몰러
그때마다 듣는 지청구에,
욕지기에,
한번더 보자고
쓱 만지던 할마씨들의
눙치는 소리에
기겁을 했던 것을 보면..
그래도 삼성이는
하루에도 수십번
제 물건을 보이고
웃음 소리보다 빠르게
도망가고는 했었제
나이 사십이 넘자
제 애비의 재산과
제 어미의 화술로
드디어 장가를 갔었네
한해, 두해 가고
삼성이는 이제 물건도
꺼내지 않았고
목단꽃처럼 함박하던
그 큰 웃음도 사라졌지
세 해, 네 해
제 부모 저수지 뒷 산에
묻고 하나도 닮지 않은
아들래미 고추자랑하며
목단꽃 웃음 찾아 갈 때 쯤
그 알찌던 과수원이
남의 손에 들어가고
삼성이 마누라 도망가고
마누라 찾으며
울며불던 삼성이도 사라졌네
저수지 뚝방에 깽깽이 꽃
천지로 필 때
승천하지 못한
용 한 마리 저수지에
떠올랐었지
제 하나도 안닮은
여의주 품에 꼬옥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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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회사 후배직원이 적은 글,
사진은 블친이 찍은 사진...
구걸해다가 짜깁기해서 올립니다. ㅠㅠ;
(내가 요즘 이리 삽니다..ㅡ,.ㅡ;)
이 글을 쓴 후배는 사진 한 장에,
이야기 한 줄에...
그냥 이렇게 글을 주르륵 써내리는 재주가 있네요.
블로그에 남겼다가 나중에 시집이라도 하나 내보라고 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