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

아름다운 사람

맑은날T 2012. 6. 27. 20:30

 

 

<잘 자란 나무는 아름답다>

 

'아름답다'란 말은 순 우리말이고 발음도 모양도 말 그대로 아름다운 말이다.

순 우리말은 그 말의 근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말의 근원은 아무래도 우리민족의 탄생이 이루어졌다는 바이칼호 부근의 생활에서 나온 말로 떠올리면 좋을 것이고 또한 한자(漢字)와 연관하여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한문으로 아름답다는 글은 '美'이다.

이 글자는 羊과 大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글자이고 어원적으로 풀이하면 큰 양이란 의미이다.

 

1 이처럼 뜻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자를 會意문자라 한다.

 

바이칼호 부근에서 우리민족의 탄생기에 우리는 수렵과 목축생활을 했을 터이고, 그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키우는 가축의 번성과 비육일 터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튼튼하고 큰 양은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하고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움의 정수가 분명했을 터이다.

 

그러면 우리말의 아름답다는 어근인 "아름"이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자.

학자에 따라서는 "알음-눈에 익어 안다", "알음- 알록달록하여 곱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으나 일치되지는 않는 듯 하다.

이렇듯 일치되지 않거나 이론 또는 반론의 여지가 있으면 개인적 주장이 가능한 영역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답다의 "아름"은 한자와 맥을 연결하여 해석함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름"할 때 "아름"이 그것이다.

'아름’ 두팔로 껴안아서 두 손끝이 맞닿을 정도의 크기를 말하며 ‘둘레가 아름 되는 나무으로 쓰인다.

즉 부피를 가진 물건의 둘레를 재는 단위이나 그 속에는 '크다'는 전제가 들어있는 말이다.

키우는 가축이 커서 두팔로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인 '한 아름'이나 된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 된다.

그래서 아름답다는 말은 한자의 美와 마찬가지로 그 크기가 살림에 넉넉하고 두팔로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것을 말했던 것으로 풀이해 본다.

 

아름답다는 것은 '예쁘다','곱다'는 모양의 생김새가 눈에 익고 낯설지 않다는 의미를 포함하며, '성적 매력이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면서 '여유있고 넉넉하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다중적이고 포괄적인 의미이다.

그래서 많은 것에 아름답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대상을 찾기에는 쉽지 않기도 하다.

예쁜 사람, 고운 사람, 낯익은 사람, 섹시한 사람, 여유있는 사람, 넉넉한 사람은 많지만 이 모두를 갖춘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대는 아름다운 사람입니까?

 

2012. 6. 27  맑은날

 

  1. 이처럼 뜻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자를 會意문자라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