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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맑은날T 2013. 1. 1. 08:17

 

잘 아는 후배의 새해 인사가 「한결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결이란 비단이 짜여진 상태와 비단의 무늬를 말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옷감의 상품성은 옷감의 직조상태와 무늬가 고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들이 옷감 전체에서 통일성과 균일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요즘과는 달리 일일이 손으로 비단을 짜던 옛날에는 비단을 짠 날씨, 만든 사람의 하루하루 기분과 기운 등 수 많은 요인으로 인하여 비단의 결이 모두 동일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결같은 것은 그 비단의 가치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거래관계에서 반복되면 신뢰와 신용이 형성되게 되어 비단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이자 기초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인간관계로 확대하면 「한결같은 사람」은 예측가능성이 생기고, 그 언행에 믿음이 생기며 이를 기초로 인간관계의 안정성과 신뢰가 확보될 것입니다.

 

세상 흐름이 워낙 빨라서 한결같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융통성없음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한결같음은 관계망의 안정 이외에도 개인의 입장에서는 주관과 정체성 확립으로 세파를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역할도 합니다.

 

2013년 새해,

제가 만든 비단 사실래요?

제 비단은 한결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