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하는 생각
봄...강이 흐르다.
맑은날T
2013. 4. 25. 13:02
그곳에 강이 있었다.
강이 흐르자 들판이 만들어졌다.
강에는 물고기와 조개와 다슬기가 올라왔고, 들판에는 풀이 자라고 과일나무가 무성해졌다.
강과 들판과 물고기와 조개를 따라 사람이 강주변에 모여 살기 시작했고 강가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
이제 사람은 돈을 따라 공장으로 떠났고,
강가에 메어둔 거룻배의 흘수선을 따라 청태가 끼었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무우는 야생이 되어 해마다 장다리꽃을 피워 올렸다.
사람이 있든 없든 강은 제 철따라 얼었다 녹았고,
제 길따라 흘렀다.
강을 떠난 사람만이 강을 그리워하며 가슴아팠다.
- 위 사진은 경주 양동마을을 스쳐가는 강이고, 아래 사진은 하곡저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