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축구가 좋아.

맑은날T 2005. 6. 13. 11:53
 

피곤해.

축구 보느라 잠을 설쳤거등.

새벽 3시가 넘어 네들란드 에멘경기장에서 축구했잖아.

세계청소년축구...

축구 잘 하냐구?

축구는 못하는데 보는 건 환장하지.

지난 주 쿠웨이트와 한국대표팀경기도 봤는데...그날은 내내 졸았지.

오늘도 그럴 예정인데, 그때는 이긴 경기였는데, 오늘은 진 경기였잖아.

그러니 두 배쯤 더 피곤하지.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젊은 선수들 잘 뛰데...

국가대표보다 더 열심히 뛰더만...

전반에 먼저 신영록이 한 골을 넣었는데, 좀 불안하더라...

수비가 약해보이고, 볼 점유율도 스위스에 많이 밀리더라구...

아니나 다를까, 바로 동점골 주더니만, 연이어 역전골을 주고 말더만...

후반전 중반 들어서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던데...스위스는 수비에 집중하더만...

결국 허망하게 1-2로 지고 말았지.

그리고 한 시간쯤 잠을 자다 아침도 굶고 출근했지.

마눌도 같이 축구를 봤거등.

마눌도 A매치 경기는 새벽에 하는 경기도 대부분 보는 편이거등.


그런데 박주영이 있잖아.

천재라고 하는.............

역시 잘 하데....

사실 갸 볼라고 경기를 보았다고도 할 수 있지...

밀착 수비수 한명이 붙어서 골을 넣진 못했지만....빠르고 재치 있더라구...

후반전에 몇 번의 돌파는 짜릿했지.


그런데 주심이 너무 맘에 안들더만...

흑인인데..전형적인 아프리카 1세대로 추정되는 생김을 가진.......

후반 중반에 박주영이 페널티지역에서 치고 들어가는 데 스위스 수비가 밀었는데 모른척 하더만...

그 외에도 편파적인 판정이 몇 번 있었어.

마눌과 난 곧바로 흥분했지.

‘저 넘이 백인이 사는 유럽에서 적응하느라 인종차별하는 거 같다면서....’

‘지가 아무리 백인편 들어도 결국은 차별당할 넘이...차라리 황인종 편이나 들지..’

전혀 근거없는 추정을  곁들이면서.............


마눌과 같이 경기보면서 몇 마디 대화도 곁들였지.


마눌 : 스위스도 4강에 가면 군복무 면제 되는갑다..죽어라고 뛰네...

맑은 :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라서 군인없어.

마눌 : ....................


우리 선수의 패스미스를 보면서....


마눌 : 밥만 먹고 축구만 하는데 저런 실수를 왜 해?

맑은 : 오늘은 스테이크 먹었나보지...

마눌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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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들란드 에멘경기장이 정말 멋지데요.

- 에멘(?) 인종차별을 당한 주심에게 좀 미안하네요..^^

잔디도 잘 가꿔졌고, 비가 그렇게 억수같이 쏟아지는데...질퍽이지 않더군요.

하여간...........젊은 우리 선수들 계속 선전해주시길..........


2005. 6. 13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