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
동백, 그 처연한 낙화
맑은날T
2004. 2. 5. 12:44
동 백
-정훈-
백설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수록
사모치는 정화.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을 애태워 피는가.
동백입니다.
원래 고향은 남쪽의 섬 지방이고 그곳에서 동백나무는 1월부터 꽃을 피우는 겨울 꽃이지요.
북쪽으로 좀 더 올라온 동백은 봄이 돼야 겨우 꽃을 피웁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 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입니다.
대부분은 다섯 장의 꽃잎으로 꽃을 피우지만, 가끔씩은 일곱 장으로 이루어지는 꽃도 피우지요.
열매는 밤 한 톨 크기의 초록색 작은 방울 모양으로 열렸다가 갈색으로 익어 세 갈래로 벌어집니다. 그 안에 조금 큰 잣처럼 생긴 씨앗이 맺히지요.
지금까지 열매를 몇 번 심었지만 제 실력으로는 한번도 발아시키지 못했지요.
동백열매를 깨보면 기름기가 무척 많답니다.
이걸 짜서 모은 기름이 동백기름이고 옛 여인네들이 머릿기름으로 사용했다지요.
동백꽃을 이야기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처연한 낙화입니다.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그 꽃 말이에요'라는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동백꽃은 어느 날 갑자기 정말 '후두둑' 소리를 낼 듯 한꺼번에 떨어져 버립니다. 꽃잎이나 꽃술이 모두 싱싱한 채로.............
꼬리말 : 생강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도 동백기름이라고 하는데 동백나무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나서 대갓집에서 사용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