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안애어님의 질문에 대하여 <때>
질문 : '때 떨림'의 기전에 대한 고찰
답변
1. 때의 정의
때는 순수한 우리 말로서 이를 영어로 표기하면 soil이라고 한다.
동물의 몸이나 인간의 생활용품에 부착되어 있는 미세물질로서, 일반적으로 외관상 언짢은 기분을 유발하나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친숙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다.
2. 때의 분류와 성분
인간의 생활용품에 끼인 때는 기름기 등의 점액질과 미세먼지로 구성되나 사람 등 동물의 몸에 부착된 때는 피부의 각질층이 수명을 다하고 피부와 분리된 죽은 세포가 주성분이며, 이것이 피부분비물(일명 개기름)과 미세먼지 등이 혼합되어 이루어진다.
결국 때는 생명을 가진 물질이 아닌 무생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혹 인간이나 동물의 피부에 피부 이외의 이물질로서 미생물이 존재하나 이것은 곤충 또는 기생충이라고 하므로 때와는 달리 분류된다.
3. 때의 제거
예로부터 때는 호환, 마마, 불법비디오와 함께 제거되어야 할 인류의 적으로 분류되어 적대시 되어 왔으며(물론 이 경우에도 때와의 공존을 부르짖는 일부 사람은 있다), 이를 제거하는 방법도 나날이 발전되어 왔다.
인간의 몸에 때를 벗기는 방법으로는 물을 이용하는지에 따라서 ‘건식과 습식’으로 나눈다.
습식은 다 아는 바와 같이 물을 이용하여 때를 씻는 방법으로서 목욕이라고 하며 일반화, 보편화되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으니 생략한다.
건식은 속칭 ‘마른 때’를 벗기는 것을 말하는데, 근대화 이전에 더러 이용되는 방법으로서 이를 목욕이라고 칭하는 사람은 없다.
건식으로 때를 제거하기 위하여는 적당한 두께의 때(보통 1밀리미터 이상이 적합하다)와 적당한 길이의 손톱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특히 무료하게 여행을 하거나 차를 타고 있을 경우 또는 지루한 드라마를 보면서 병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근래에도 두피와 발가락 사이의 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건식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주의할 점은 때를 제거한 후에 반드시 손톱 밑 청소와 아울러 낙진을 제거하여야 한다.
4. 때 제거의 효능
때를 제거하면 일단 光이 나고 혈액순환, 피부의 신진대사, 체온조절 등이 원활해져서 개운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묵은 때를 한꺼번에 갑자기 벗기면 심한 체중저하로 인한 상실감, 피부 보온층의 갑작스런 멸실에 따른 저체온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5. 때 떨림에 대한 고찰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때는 무생물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한 귀결로 때는 스스로 운동능력이 없고 따라서 ‘때가 떤다’라고 자동사를 붙여 사용할 수 없다.
간혹 피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운동으로 때가 떨리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때가 떠는 것이 아니라, 기생충이 움직여서 때가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결국 ‘때 떨리던 기억’이라 함은 ’몸 떨리던 기억‘을 시적(詩的)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즉, 캔버스들을 보는 순간 극심한 혼돈과 공포로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과도해지면서 중추신경의 말초신경통제능력이 떨어졌고, 따라서 말초신경이 지 멋대로 반응을 보이자 피하조직과 근육들이 떨리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에 부착된 때들이 진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 없으나 그 당시 때 떨림은 80에서 90 헤르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6. 마치면서
이상은 제 방에 오시는 손님이신 청안애어님이 올리신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사람이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인간본연의 특성으로 이를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나, 삼라만상 중에 하필이면 “때”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본인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아는 바대로 몇 자 적어봅니다.
청안애어님의 호기심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그 어느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코 파기’에 대한 고찰을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