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새 이야기(4) - 난다는 것....참새>

맑은날T 2001. 5. 2. 08:16

새 이야기(4) - 난다는 것....


우리 사람들은 하늘을 비상하는 새들을 보면 부러워합니다.

비록 날개의 힘으로나마 중력의 지배를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볼 때, 특히 하늘 높은

곳에서 유유히 떠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매나 독수리를 볼 때면 더 그러하지요.

우리네 힘으로는 1초도 허공에 떠있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요.

그래서 우리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많이 꿉니다.

저도 어릴 때에 유독 하늘을 나는 꿈을 많이 꾼 기억이 있습니다.

걸림없는 창공을 훨훨 나는 꿈은 어찌 그리 신이났던지, 지금도 그 꿈에 대한 기억만으로

짜릿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인간의 날고 싶은 욕망이, 저 멀리 그리스 신화시대에 촛농으로 새 날개를 붙여 만든

날개로 하늘을 날다 죽은 이카루스를 낳았고,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또한 나는

기계를 연구하는데 골몰했지요.

어찌보면 선가(禪家)나 도가(道家)에서의 공중부양이란 수련 또한 날고싶은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이라 볼 수 있지요.

그러다 인간은 비행기와 기구를 만들면서 날고 싶은 욕망을 달성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계의 힘을 빌어 나는 것에 불과할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날기는 아직도

요원하지요.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또 모릅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활공하는 새들이, 그 활공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는지....


가벼운 몸을 위해서 이빨(齒)를 버리고 부리를 택했습니다.

모든 동물들의 공통된 욕구 중 하나가 식욕이지요.

이러한 식욕은 단순히 위를 채우고 싶다는 욕망은 아니라, 먹는 활동, 먹음에서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고 이러한 즐거움은 이빨로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데서 오는 쾌감과, 그 잘게 부셔진

음식물에서 배어 나오는 다섯가지 맛을 혀로, 입으로 느끼는 즐거움이지요.

그러나 이빨이 없는 새들의 먹는다는 행위는 음식물 그냥 모이주머니로 옮기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들은 배설의 욕구를 줄였습니나.

날기 위하여는 몸 속의 수분의 양을 충분히 줄여야 하기에 수분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그러다 보니, 새들은 소변에서 느끼는 상쾌한 배설감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들은 날기 위하여 머리를 버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하지요

무거운 머리로는 하늘을 날 수 없지요.

그래서 두개골의 용적을 줄이고 따라서 뇌의 용량 또한 최대한으로 줄였고 그래서 새들의

행동의 대부분은 학습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본능에 의한 것이 됩니다.

지난 칼럼에서 회원님께서 새의 IQ는 '15'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새들은 하늘을 날기 위하여는 이미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습니다.

우리네 인간이 손을 얻기 위하여 땅바닥에 자주 넘어져야 하듯이..........

이렇게 다른 새로운 하나를 얻기 위하여는 또 다른 가진 것을 버려야 하나봅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가진 것을 버리면 또 다른 새 것을 가질 수가 있나 봅니다.

저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진 것을 미련없이 버리십시오. 그러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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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입니다.

시리즈물에 많이 등장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고 귀여운 텃새입니다.

참새는 다른 새와 달리 수컷도 암컷과 교대로 알을 품으며, 새끼가 있는 둥지에 접근하는

적을 발견하면 어미새는 제가 바로 새끼새라는 듯이 어린 목소리로 울며 날개짓도

엉성하게 하여 적의 시선을 끈 다음에 얼마쯤 적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는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제가 당한 까투리 비슷하지요..

2001. 5. 2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