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
조팝나무 꽃
맑은날T
2004. 4. 19. 09:43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봄 햇살을 받은 하얀 꽃이 눈부십니다.
가냘프고 긴 가지에 빽빽하게 자그마한 흰 꽃이 달려 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하얀 꽃으로 만든 꽃목걸이 같습니다.
하나로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기에 저렇게 몰려 핌으로서 자신을 드러내나 봅니다.
조팝나무입니다.
조로 지은 밥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조팝나무라고 붙였나봅니다.
춘궁기를 넘기기 위하여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언덕배기에서 쑥을 뜯다가 망연히 조팝과 같이 생긴 꽃을 보면서 ‘저 꽃이 조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지어진 이름 같아서 슬픈 꽃입니다.
지난 주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니 사람들은 이미 배가 부른데, 여기 저기에 조팝나무는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2004. 4. 19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