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나들이 <연리지>
8/12 토요일..
대관령 양떼목장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8시 출발했는데...
영동고속도로는 수원을 지나면서 주차장이었다.
국도로 내려서 양지까지 갔다가 고속도로에 올랐다가 또다시 내려와서 국도로만 달렸다.
강원도에 들어서자 말로만 듣던 수해를 목도할 수 있었다.
이승복 기념관이 있는 속사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구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서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양떼목장에 도착했다.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구 영동고속로로 대관령 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목장에 올랐다.
입구에서 어른은 3,000원, 어린이는 2,500원을 받았다.
양들에게 줄 사료값이라고 했다.
윤석이놈은 자꾸만 군지렁거린다.
'우리가 먹을 사료도 아니고, 자기네 양떼에게 먹일 사룐데 왜 우리가 돈을 내야 하지....'
목장으로 오르는 길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마도 양보다 사람이 더 많아보였다. 휴가철이라서 그런가보다.
자세히 보니 양들도 많긴 많았다.
김양, 박양, 이양, 최양, 강양, 조양............ㅡ.ㅡ;
참.........오양도 있었다. ^^;
< 목장의 넓은 초지에서 아들들과....>
<목장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한 장...>
<두 녀석의 삐리리한 포즈 1>
<양 로데오? >
<양 먹이주기 체험장>
<고목나무에서 그네타기>
대관령 목장의 바람은 시원했다.
여름이 아니라 따스한 가을날씨같은 그런 바람이었다.
목장에서 두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강릉으로 향했다.
구 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 고갯길을 내려가서 강릉에 가기 전에 성산으로 빠졌다.
성산에는 유명한 '대구머리찜'집이 있다.
대관령고갯길을 내려가는 길은 차들이 거의 없었고, 곳곳에서 피서온 차량들이 쉬고 있었다.
우리도 가는 길에 쉬었다가 노래를 함께 부르며 내려갔다.
성산에 도착한 시각은 5시.
저녁을 먹기에 이른 시간이라서 인근에 있는 아담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생이 100명 가량 된단다.
초등학교 운동장 인근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책을 보면서 한시간 반 정도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까마귀 형님..차 안에서 내리지 않고 책을 보는 윤석이 발..>
<잠시 휴식을 취한 성산 초등학교 교정>
[ 연리지 -連理枝 ]
사전에 보면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을 연리지라 하고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이에 비유한다고 되어 있다. 원래 나무가 한 나무에서 갈라져서 두 나무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연리지는 서너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귀한 연리지를 성산초등학교 교정에서 우연히 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가지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 굵은 뿌리가 서로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두 나무는 언뜻 보기에도 암수로 구분될 듯이 서로 달라 보였다.
<뿌리가 연결되어 있는 연리지, 오른쪽이 암놈이다>
< 연리지를 이룬 두 나무의 윗부분, 오른쪽이 암놈인데, 얼핏 보기에도 암놈스럽다>
* 사실 오른쪽이 완벽하게 암놈이라는 증거도 가지고 있는데, 차마 못올리겠다. ^^
<이 나무도 뭔가 있어 보이지 않은가???...........,기냥 잘생긴 소나무다. ㅡ.ㅡ >
성산에서 멋진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대관령 옛길을 더듬어 꼬불길을 거슬러 올라왔다.
대관령 꼭대기의 예전 휴게소 공터에서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차가 드물었다.
시속 40킬로미터로 천천히 올라왔는데, 정상에 올라올 때까지 뒤따라오던 차량이 한 대도 없었다.
대관령 정상에서 휴게소 터에 올랐다.
드문드문 차들이 있었고 텐트가 보였다.
우리도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고 자리를 꺼내 깔았다.
차동차 불빛이 더러 있었지만 완전한 어둠이 그곳에 있었다.
누워서 별을 헤아리고 어둠 속을 산책하면서 두어시간을 보냈다.
바람은 시원하다못해 추웠다.
아이들은 긴 옷을 꺼내입었다.
내년 여름에는 꼭 이곳에 와서 텐트를 치고 휴가를 보내자고...
낮에는 동해로 가서 수영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놀다가..밤이면 이곳에 와서 텐트치고 놀자며..내년 여름휴가를 구상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온 가족이 하는 말..........
'대관령 꼭대기에서 하루밤 자고 왔어야 하는데....'
2006.8.15 맑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