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의 아빠

양떼구름, 새털구름 감자꽃>

맑은날T 2001. 10. 22. 11:36



"경욱아~ 저기 하늘에 구름 좀 봐. 새털구름이 너무 이쁘지?"

"응~ 예뻐."

"윤석아~ 그런데 아빠가 보기에는 양떼구름같은데?"

"아빠~ 훨훨 날아서 구름을 타고 누웠으면 좋겠어."

"그럼 좋지. 그런데 타고 눕기에는 뭉게구름이 더 좋지 않니?"

"그런데 뭉게구름은 지금 없잖아"


어제 오전에 차를 타고 수원으로 오는 길에 아이들과 나눈 대화 중 일부입니다.

윤석이가 새털구름이란 말을 아는 것이, 구름을 타고 눕고싶단 경욱이의 표현에 놀랐습니다.

벌써 한달 째, 일요일 잠깐 빼고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생각은 이만큼이나

잘 자라고 있어 고맙고 대견스러웠습니다.


힐끗 올려다 본 하늘에는 가을하늘답게 푸르게 올라가 있고, 동쪽 하늘에는

예쁘게 양떼구름이 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한참이나 서로 말없이 구름을 올려다 보는 듯 했습니다.

구름을 한참이나 보고 있노라면, 시시각각 모양이 바뀌어 가지요.

금방 사람얼굴이었다가, 다시 코끼리모양도 되고, 강아지모양으로도 바뀝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윤석이가 다시 한마디를 합니다.

"난 아빠가 직장 이사한 게 참 다행인 것 같아."

"왜?"

"얼마 전에 미국에 높은 빌딩에 비행기가 부딪힌 거 있지?"

"그래. 있었지"

"그때 아빠가 63빌딩에 있었으면 얼마나 무서웠겠어?"

"하하 그렇구나..."

윤석이는 염려가 좀 많은 편이지요.

아마도 그놈은 지난달에 있었던 미국의 비행기 테러 뉴스를 보면서 줄곧 작년에 제가

출근하던 63빌딩이 염려스러웠었나 봅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그 일이 생각났나 봅니다.

아빠는 회사일을 핑계로 아이들에게 이리도 무심했는데, 아이들은 내내 아빠를 염려해줍니다.

2001. 10. 22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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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입니다.
'감자도 꽃이 피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네. 감자도 꽃이 핍니다.
대나무도 꽃이 피는데 하물며 감자가 꽃이 없을라구요.
감자꽃을 자주 볼 수 없었던 건 감자꽃이 피기전에 농부들이 꽃을 따 버립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뿌리가 충실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감자꽃은 두가지 색이 있습니다.
하얀색과 자주색.
요즘은 자주색꽃은 보기가 힘이 들지요.
하얀감자는 하얀꽃이 피고, 자주감자는 자주색 꽃이 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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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하나..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