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둘째 아들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이고...... 

박상철의 무조건을 좋아하고 잘 부른다. 

그 녀석의 장래희망은 얼마 전까지 "의사"였다.

 

 

며칠 전 그 장래희망이 바뀌었단다.

마눌하고 산책을 하던 길이었단다.

 

 

"엄마, 내가 어릴 때 장래희망이 '군인'이었잖아."

 

"그랬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웃겨.  군인은 남자들이 어른되면 다 되는 거잖아."

 

"맞아. 그런데 지금은 '의사'잖아. 의사가 되어 할머니하고 할아버지 치료도 해준다며?"

 

"......................"

 

"......................."

 

"그런데 지금은 장래희망이 바뀌었는데......"

 

"뭔데?"

 

"신.문.배.달.부"

 

".............  ㅡ.ㅡ;;      왜? "

 

"생활의 달인에 보니까 신문배달부가 나오던데 엄청 많이 그리고 빨리 신문을 돌리던데...나도 그거 보니까 신문배달부 하고 싶어 졌어"

 

".................."

 

"보니까 신문을 많이 돌리고 테레비에 나올 정도면 돈도 많이 벌겠던데......"

 

"ㅠ,.ㅠ;;"

 

 

 

 

나뭇꾼의 장래희망은 지게에 호마이카 칠하는 거고,

노숙자의 희망은 찬바람 적게 들어오는 장소를 차지하는 거라고 하더만.............

아무래도 제가 문제인가 봅니다.

 

 

2007. 5. 3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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