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를 이렇게 했다.

이 방에 오신 분이 계시다면 그분께도 인사를 드린다.

지은 만큼 복을 두 배 받으시고, 베푼만큼 은혜를 두 배  받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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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 세계가 혼란스럽습니다.

간밤에는 비가 살짝 내렸나봅니다.

이른 아침 산책 길에 미세먼지 신호등이 오랜 만에 파랗게 빛납니다.

코로나19 감염신호등도 조만간 저렇게 빛나겠지요.

염색도 못하고 한 달 넘게 고생하는 동갑내기라는 질병관리본부장의 화이팅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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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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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만 55세가 되는 2020년이 기어이 왔다.



# 1. 직장(막창이 아니고 회사)


2017년 봄에 글 하나 올리고 처음이고, 컴퓨터에서 글 올리는 것은 10년은 되는 듯 하다.

2014년 6월 여의도 본사로 발령나서 2017년 12월에 현장 부서장으로 발령났다가

회사 직책운용기준( 만 55세 되어 임금피크가 들어가는 해에 임원이 아니면 보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올 1월에 부서장 자리를 내어놓고 과단위 책임자로 발령이 났다.

주위에서는 임원이 못되어 아쉽다느니, 서운하겠다느니, 회사의 인력손실이 크다느니 하면서,,

위로와 격려와 안타까움과 고소함이 뭉쳐진 위로를 많이 해주었다.

정작 당사자인 나는 아주 홀가분한 기분이고, 집 가까이(차로 20분 이내)로 출퇴근하고, 별도의 사무공간을 받으니 감사하기만 하다.

임원욕심은 입사 처음부터 없었고, 임원직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자신도 없었으며, 생각과 표현의 철저한 괴리를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3-4년 전부터는 행여나 임원시킬까 은근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었다.

생각한 대로 말 못한다는 부자유를 견뎌낼 재간이 없었고, 생각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다가 생각이 바뀌는 것이 싫었다.

- 말이 긴 거 보니, 임원 못된 게 한이었던 것은 아닌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ㅎㅎ


이 자리와 생활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지금은 많이 행복하다.

사실 박근혜가 60세 정년연장만 하지 않았으면 올해 뽀대나게 정년퇴직하고 놀 궁리를 했는데 그건 어려울 듯 하다.



# 2. 아들

큰 놈은 Y대 전자공학 재학중이고 군대는 공군으로 마쳤다.

아내는 키가 많이 자라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하며 공부를 많이 시켜서라고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처가 쪽 단신유전자 영향이 더 큰 듯 하다.

현재 인생목표는 적당한 곳에 취직해서 적당하게 월급받고 공부 안하고 게임하면서 노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녀석은 S대 기계공학과에 다니고 군대를 마쳤다.

- 그 S 말고...

- 아니, 그 S도 아니고..

- 아~니, 그 S도 아니고........하여간 서울시내에는 있어.

둘째도 키가 고만고만하고 좀 까칠하다, 특히 지 형에게...

현재 인생목표는 빨리 돈 모아서 남은 여생을 놀면서 지내는 것이다.

이번 주에 지가 모은 돈으로 미국 여행을 2주일 떠난다고 해서 준비에 바쁘다.

아비가 되었으니 여행비로 5만원은 보태줄 계획이다.



# 3. 마눌

키가 안크고 그대로다.

얼굴도 그대로라서 요즘 함께 다니면 번갈아 쳐다보는 인간이 많다.

- 애인이 아니고 세번째 결혼이다, 임마.....이렇게 질러주고 싶다. ㅠ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다고 애고고한다.

건강하시길 날마다 빌고 있다.

설겆이나 청소..이거 쉽지 않다.


# 4. 산행

안한지 몇 년은 되어서 이제 문지방 넘기도 귀찮다.ㅠㅠ


2020. 1. 15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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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  꿈  [전문]

-------------------------------------------------

 

단원고 허다윤 학생의 유골이 수습되었다는 소식을 3년을 훌쩍 넘긴 오늘 듣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모두를 수습하고 유족의 한이 풀어지기를,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 모두의 명복을 빕니다.

 

25조의 돈이 들어가는 4대강을 망친 사업에는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세월호 인양에 돈의 논리로 극렬 반대하던 이들, 단식 항의하는 유족들 곁에서 폭식행위를 하던 인간말종들과 그들을 지지하고 돈으로 후원했던 아귀들, 3년이 다되었는데 아직도 세월호를 우려먹냐는 대선후보 홍모씨, 그 외 세월호 유족을 조롱하던 축생보다 못했던 그들도 이제 사람으로 살아지기를 기원합니다.

 

2017. 5. 13.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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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그들이 자연사하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삼겹살로, 갈매기살로 해체될 것이란 것을 모른다.

어느 똑똑한 아인슈타인 돼지가 도를 닦아서 세상사의 이치를 훤하게 깨쳤다면,

그래서 그 돼지는 자신이 젊은 나이에 인간의 요깃감으로 해체될 것임을 안다면,

그 돼지는 행복할까?

 

요즘 세상은 소식이 너무 빠르다.

그것이 사는 데 불편함을 주게 된다.

미국의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 정책을 할 것이라는 말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우울한 소식을 듣는다.

탄 것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뉴스, 가짜 참기름을 고발하는 기사...

빠른 소식과 많은 소식때문에 많이 불편해진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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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강이 있었다.

강이 흐르자 들판이 만들어졌다.

강에는 물고기와 조개와 다슬기가 올라왔고, 들판에는 풀이 자라고 과일나무가 무성해졌다.

강과 들판과 물고기와 조개를 따라 사람이 강주변에 모여 살기 시작했고 강가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

 

이제 사람은 돈을 따라 공장으로 떠났고,

강가에 메어둔 거룻배의 흘수선을 따라 청태가 끼었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무우는 야생이 되어 해마다 장다리꽃을 피워 올렸다.

사람이 있든 없든 강은 제 철따라 얼었다 녹았고,

제 길따라 흘렀다.

강을 떠난 사람만이 강을 그리워하며 가슴아팠다.

 

- 위 사진은 경주 양동마을을 스쳐가는 강이고, 아래 사진은 하곡저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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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유혹은 강렬하다.

퍼렇게 날 선 칼날 위에서 튕겨오르는

한낮의 햇빛처럼 치명적이다.

그러나 붉은 유혹은 오래가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붉은 색은

세상의 어떤 색보다 빨리 바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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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자운암 아래 양지바른 곳에 남산제비꽃이 피었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전에 피웠던 그 자리에서 피었다.

자연은 늘 알아서 잘 한다.

 

- 관악산 하산길에 남산제비꽃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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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으로 가는 길,

교통섬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사이에

경계석 아래 틈새로 오랑캐꽃이 피었다.

 

뒷모습이 오랑캐 변발을 닮아서,

오랑캐가 춘궁기 굶주림에 쳐들어올 무렵

핀다해서 이름 지어졌단다.

 

변발도,

춘궁기도,

쳐들어올 오랑캐도 없어졌는데

아직도 오랑캐꽃이 핀다.

 

이땅에 숨어있는 오랑캐를 조심하라고

꽃샘추위 피해 따스하고 움푹한 곳에 숨어

아직도 오랑캐꽃이 온천지에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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