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대구 출장이었다.

10년 전과 다름없이 대구의 여름은 정말 찜통도시였다.

월요일 일을 마치고, 가벼운 회식을 마친 다음 출장지 인근에 있는 모텔을 갔다.

고급스런 외관과 푸른 네온빛 조명이 번쩍이는 건물...

하루 숙박에 40,000원이란다.

생각보다 저렴하다.

계산을 하니 키와 종이곽을 하나 준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 에어컨을 켜 놓고 샤워를 하러 간다.

종이곽을 열어보니, 얼굴에 갖다 붙이는 축축한 종이, 칫솔, 면도기, 때밀이 수건, 작은 비누와 크고 작은 일회용품 2가지가 있다.

비누와 칫솔을 챙긴 다음, 샴푸를 하려고 일회용 견본품 중 큰 놈을 보니, 월풀목욕을 할 때 풀어놓고 쓰는 것이다.

작은 놈을 보니까 앞면에 상품이름이 적혀있다.

『샴스』

샴푸와 린스를 함께 하는 편리한 제품이다.

서둘러 샤워룸에 들어가서 찬물로 샤워를 하고 샴푸도 같이 했다.

그런데 샴푸를 할 때 좀 이상하고도 특이했다.

거품이나 냄새 등이..............

다 씻고 나서 샴스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앞면에는 역시 샴스라 적어놓고 회사이름은 백옥생이라고 밑에 적어 놓았다.

뒤집어 보니 작은 글씨로 많은 글이 적혀있었다.

안경 벗은 눈을 바짝 붙이고 읽다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특징 : 세정 + 악취제거 + 선택 살균 (의약외품)

기능 : 순식물성 한방성분으로 만들어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며 인체에 유익한 균을 활성화시키고 해로운 균은 소독, 살균하는 여성 청결제입니다.

사용법 : 밝힐 수 없음  ㅡ.ㅡ;;



그날 밤............

깨끗이 살균된 모발사이로 에어컨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모텔에서 아주 잘 잤다.  :-)


2006. 8. 9 맑복(?)에...


 

                                                

'생각없이 하는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다만 이야기 <바람꽃>  (0) 2006.11.21
여름이 가고........<모기>  (0) 2006.08.21
여름 인사  (0) 2006.07.04
발령  (0) 2006.04.13
뭐 쌈빡한 일이 없을까? <꽃 여러 장>  (0) 2006.03.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