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입사원 한 명이 관뒀습니다.
그 친구는 법대출신으로 불과 1개월 가량 근무하다 사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컴맹이었던 그 친구가 쓰던 새 컴퓨터를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법대생들은 컴맹이 많습니다)
그 친구 컴을 자리에 옮겨 놓고 컴을 부팅한 다음 아래한글을 사용하기 위하여 들어갔더니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한글 파일 이름이 모조리 조류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조류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파일을 열어 보았더니,
내용은 조류와 전혀 무관한 것 들이었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새로운 작업을 한 다음 저장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장하기"를 누르니까 팝업 창이 하나 뜨고 그 창의 상단에 기재된 말이 바로....
"새 이름으로"
..
그 친구는 정말 컴맹이었나 봅니다.
아니면 아래한글 프로그램의 저장창 메세지에 문제가 있었든지..
이하는 그 친구가 저장한 파일의 파일명들입니다.
참새, 비둘기, 종달새, 메추리, 기러기, 백조 등의 순한 야생 조류에서 독수리, 매, 올빼미 등과 같은
맹금류와 닭, 오리 등 가금류도 있었고, 심지어는 타조나 키위, 에뮤도 있었고 펭귄까지 있었습니다.
(그 친구 새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것 같았음다)
그리고 당근 압권인 것은 바로 "박쥐"였는데, 아마도 그 친구는 박쥐를 조류로 분류해야 할지에 대하여
무쟈게 고민했을 것 같더군요 ^^;
* 얼마 전에 제가 카페에 올린 글인데요..
재미나게 웃어주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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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입니다.
계곡에 얼음이 녹아내릴 때 쯤인 이른 초봄에 꽃이 피는 모습이네요.
버들강아지라고도 부르구요, 시골에서 꽃이 피고 난 다음에 따 먹기도 하지요.
별 맛은 없었지만요..(그냥 풀 맛입니다. ^^;)
갯버들의 꽃은 아주 작고 연노랑색이지요.
자세히 안보면 안보여요..
이걸로 버들피리도 만들어 불었지요.
버들피리 만드는 법 모르시면 갈쳐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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