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떨어지던 무중력 경험에의 공포,

꺼내고 꺼내어도 끊임없이 동전이 쏟아지던 항아리,

금새 발 뒤굼치를 물릴듯이 쫒아오던 맹견,

날개도 없었지만 팔짓만으로 솟구쳐오르던 상승감,

그렇게나 갖고 싶었던 무선조정 자동차를 안아들던 감격....

 

어린시절에 꾸던 기억나는 꿈 몇 가지입니다.

언제부턴가 꿈을 꾸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간혹 악몽을 꾸더라도 지나치게 현실적이라서 불쾌하기 일쑤이구요.

사는 것이 현실적이라서 환상적인 꿈은 더 이상 꾸지 않게 되나 봅니다. 

지난 일요일, 경욱이 책상에 갔더니 작은 메모수첩이 있습니다.

메모지 제목이 걸작입니다.

"적자生存"...

메모를 부지런히 해야 생존한다는 말이겠지요. ^^

 

우연히 펼쳐봤는데, 경욱이가 꿈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 있어 그대로 옮겨 봅니다.

제 딴에는 아주 감명깊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했겠지요.

 

2010. 2. 2  맑은날

 

1. 경욱이의 꿈 기록물

 

<프롤로그>

이것은 나의 꿈을 담은 것이다. (여기에서 꿈은 자면서 꿈꾸는 것이다)

다 진짜다.

 

<꿈 이야기>

나와 가족이 있다.

아빠는 주무시고, 엄마는 형을 가르치고 있다.

나는 밖을 보았다.

좀비가 있었다.

나는 엄마와 형에게 좀비가 있는 밖을 보여 주었다.

 

그날 저녁, 가족들과 나들이가 있어서 내가 차를 타고 가자고 하였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기까지는 괜찮았다.

아파트를 벗어나서 가는데, 형은 차 사이로 보아는 좀비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좀비 다섯마리쯤 다가와서 형을 붙잡으려고 했고, 그 순간 엄마가 '윤석아!'라고 불렀다.

그러자 좀비들은 나와 엄마를 쫒아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도망을 쳤다.

나는 좀비와 어느정도 거리가 유지되었지만, 엄마는 좀비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엄마가 좀비에게 붙잡히려는 아슬아슬한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이것은 진짜다.

 

 

 

2. 윤석이 꿈같은 소리.

 

핸드폰 벨이 울리고 있었다.

자꾸만 울리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누구 핸드폰인지 두리번거리는 그 순간 앞에 있던 아저씨 한 분이 전화기를 꺼내 들어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벨 소리는 그치지 않고 계속 울렸다.

이상해서 자꾸 두리번거리다가....

..........

..........

..........

 

'떠그랄'

 

내 핸드폰 모닝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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