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 녀석 고딩되다.
맹자 모친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이유는 맹자를 뺑뺑이 돌려서 서당가게 하려한 것이 아닐 터...
큰 녀석은 특목고는 지원도 못해보고, 자사고는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결국은 뺑뺑이를 돌리게 되었다.
그냥 광고에 나오듯이 "쿡!"찍어서 지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면 좀 좋지 않냐구요.
그리고 그 넘의 뺑뺑이가 문제였다.
학생들이 학교 3개를 지망하면, 85%는 지망한 곳 중 1곳, 운없는 15%는 다른 곳으로 뺑뺑이 돌려가는데,
큰 녀석은 15%에 걸려서 작년이었으면 가지 않은 미덥잖은 학교에 덜컥 걸렸다.
설 연휴를 구겨진 얼굴의 각시를 대면하고, 학교에 잠시 가 보니, 교문 앞에 펄럭거리는 현수막에 올려진 글을 보고 나까지 기분 팍 잡쳤다.
이런 말 하면 뭣하지만, 예전에는 대학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인천,경기지역의 대학에 00명이 합격하였다는 플랭카드였다.
아이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그냥 뱀 대가리나 한번 해보라고 격려했다.
꼬리 : 무좀걸린 발이라도 소발이라야 우족탕을 끓이지, 매니큐어 칠했어도 돼지발로는 우족탕 못 끓인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ㅡ,.ㅡ;;
2. 반장선거
고딩된 큰 녀석이 입학전에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왔다.
실수투성이라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런데 성적이 나오고는 우수학생(지들 기준으로)으로 구성되었다는 '상록관'에 들어가고, 잘 나간다(지들끼리)는 선배들이 있는 '도서부' 가입을 권유받고 반에서는 임시반장을 했단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각시, 나, 그리고 그 녀석 친구들의 반응은 아주 단조로웠다.
- 역시 oo학교구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 녀석 살짝 고무된 반응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반장이나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 어이~ 아들....반장이나 함 해보는 거 어때?
- 에이...그냥 2학기 때 한번 나가면 안될까?
- 임마, 2학기는 커녕 1주일만 지나면, 너의 어리버리함이 온 천하에 알려질텐데...
- ㅜ,.ㅜ
- 그냥 지금 한번 나서는게 당선확율이 그나마 좀 나을 거야..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수록 기회야.
지난 토요일 산에 가 있는데 반장이 되었다고 각시가 문자를 보냈다.
산에서 큰 녀석에게 축하문자를 보냈다.
- 아들, 반장된 거 축하해, 보안유지의 승리였어. 저녁 한번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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