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세상에 자신을 맞추어 살 줄 안다는 것입니다.
물결을 거스르지 않고 가면 편안하게 멀리 그리고 빨리 갈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직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은 바로 이런 우직한 사람들이 수 없이 자신을 던져 세상에 부딪혔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퍼온 사진>
좀 잘 사는, 그래서 강남에서 사는 친구가 어제 전화를 했습니다.
딸 아이가 청계천 집회에 갔는데 추운 날씨에 걱정이라고...
인터넷을 잠시 살펴보니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의 집회였는데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도로진출을 차단하고 연행을 했다고 합니다.
분명 이 정부가 명시적 묵시적으로 한 약속을 그것도 출범초기도 아닌 충분히 기다린 이후에 하는 정당한 요구임에도 쌀쌀한 가을날씨에 물대포로 그들의 입을 막는 것입니다.
친구의 딸이 저기 어디멘가 추위에 떨겠구나 하는 안쓰러움과 함께 그녀의 용기와 진정성과 실천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트친이 청계천 소식을 듣고 빈 주머니 털어서 햄버거 5개 사서 학생들에게 건네 준 이야기며,
김제동씨가 주머니 몽땅 털어서 아이들에게 먹거리를 사 준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런 이야기도 미련스런 사람의 황당한 이야기로 생각해버리는 세상입니다.
저는 그나마 이런 이야기에 미안해하고 고마워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등록금이 없어서 입대한 아이들로 하여금 등록금 인하시위를 막게 하는 힘겨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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