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의 제가 하는 고백은 아직 아내나 친구들이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제 방에 독자에게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무엇보다도 이 글을 읽을 때에는 이 말들이 허실이라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보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언젠가 말했지요?

저는 사실만을 사실대로 기록한다구요.



오후 네시, 오늘도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벌써 보름정도 그녀를 만나고 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그녀를 만나는 중입니다.

그녀는 나에게 약간의 고통도 주지만, 그 고통 뒤의 편안함에 비하면 그 정도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녀를 만나면 웃음으로 나를 맞은 그녀는 먼저 옷을 벗게 한 뒤 따뜻하고도 편안하게 쉬게 합니다.

20분 정도의 편안한 휴식이 지나면 짜릿한 자극을 합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 짜릿함에 온 몸이 움츠려들고, 소름이 돋게 됩니다.

자극이 끝날 즈음이면 저는 정신이 약간 몽롱해지지요.

그러면 그녀는 저의 몸을 손으로 어루만집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력하게 어루만져서 강약과 완급의 조절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화끈거리는 약품을 이용하여 끝장을 냅니다.

마지막은 늘상 개운함과 시원함이 동반되어 참 좋습니다.

이제는 이와같은 편안하고 짜릿하고 화끈한 이러한 오후 네시도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게 오래 끌면 좋은 게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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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중순경 교통사고를 당했답니다.

출근길에 추돌사고를 당한 것이지요.

범퍼가 깨어지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약을 사 먹고, 물리치료를 받는 게 그것이지요.

특히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하였는데, 이제 증상은 거의 나아진 듯 합니다.

아내에게는 별 일 아닌 일로 걱정할 것 같아서, 그리고 보험금이 약간 나오면 떼어 먹기 위하여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병원의 물리치료사는 용인대 출신 여자 치료사인데 어깨가 떡 벌어진 게 힘이 아주 장사입니다.

치료도 잘 하고, 넉살도 좋고, 성격도 좋아서 환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치료 받은 지 4일 정도인가에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치료사님~ 왜 저보고만 자꾸 윗도리를 벗어라고 해요? 다른 환자분들은 안벗고 치료받는데.. 혹시 제게 딴마음 먹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 물리치료사가 깔깔 넘어가더군요.

"다른 분들은 다리와 팔을 치료받잖아요. 그리구요 우리 신랑이 옷 벗는 것만해도 감당이 힘들다구요"

제가 완패했습니다.

2003. 7. 4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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