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랬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왔다.

주위의 몇 몇 분들이 추운 겨울에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떠났고,

또 몇 몇은 희망하지 않는다면서 눌러 앉았다.

내가 속한 부서의 부서장도 희망하여 집에 갔다.

오늘 짐을 챙겨주는데, 유독 책이 많았다.

“열심히 설득하는 법”, “훌륭한 리더가 되는 법”, “성공하는 법”....

모두 이런 책들로만 한 박스 가득 채웠다.

책을 포장하면서 많이 슬펐다.

무엇보다 책의 주제가 슬펐고,

그런 책을 보았음에도 전혀 그렇게 살지 못하였던 것 같아서 슬펐고,

또 추운 겨울에 집으로 가는 것이 슬펐다.


지난 동짓날 목동으로 이사를 했다.

윤석이는 이제 중학교 갈 것이다.

어제는 사랑니를 뺐다.

스무살이 넘어서 돋아난 사랑니를 마흔이 훌쩍 넘어서 뺐다.

하루에 두 개를 뽑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만 뽑았다.

이를 뽑으면서 이제 사랑할 일은 없고 그냥 살 일만 남는 게 아닌지 궁금했다.


적어놓고 보니,

아무 일도 없이 한 해가 가고 또 왔다.


모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_______________________^


2007. 1. 4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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