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픔
슬픈 것만도 아니고
불쌍한 것만도 아니고
연민을 느끼는 것만도 아니고
섭섭한 것만도 아니고
언짢은 것만도 아니다.
슬프고 불쌍하며 연민을 느끼며 대상없이 섭섭하고 딱히 모를 언짢음이
바로 서글픔이다.
슬퍼도 눈물 나지 않고
화 낼 기운조차 없고
기분전환할 이유도 찾을 수 없고
위로한 말도 찾을 수 없고
섭섭해도 서운치 않고
언짢아도 나무랄 기력없는 것이
바로 서글픔이다.
학생의 자살소식
어느 가장의 투신
테레비에 나오는 화성인들
맛타령 늘어놓는주말 테레비
주름은 관록이 아닌 수치라는 광고
이것들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한없이 서글프게 해서
그것이 서글프다.
2012. 6. 4 맑은날
뉴스에 또 학생의 자살소식이 들렸습니다.
그 답답한 뉴스에서 드는 느낌은 서글프다란 생각이었습니다.
참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형용사란 생각을 했습니다.
괜히 서글프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