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으로 가는 길,

교통섬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사이에

경계석 아래 틈새로 오랑캐꽃이 피었다.

 

뒷모습이 오랑캐 변발을 닮아서,

오랑캐가 춘궁기 굶주림에 쳐들어올 무렵

핀다해서 이름 지어졌단다.

 

변발도,

춘궁기도,

쳐들어올 오랑캐도 없어졌는데

아직도 오랑캐꽃이 핀다.

 

이땅에 숨어있는 오랑캐를 조심하라고

꽃샘추위 피해 따스하고 움푹한 곳에 숨어

아직도 오랑캐꽃이 온천지에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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