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는 몇 살이나 될까?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은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의 증명이 있기 전까지는 불변의 진리였는데, 이들이 세상만물(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증명을 하면서 지구의 나이에 대하여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지구나이 계산은 당연하게도 성경에 근거를 둘 수 밖에 없었다.
종교학자들은 각종 성서를 근거로 거꾸로 계산을 하여 우주의 창조일(지구의 창조일)을 계산하였고 이들의 계산에 의하면 기원전 2,000년 - 3,000년 경으로 추정하였다.
이중 가장 정밀한 것은 1624년 북아일랜드 아마주의 대주교인 제임스 어셔(James Ussher)의 계산이다.
그는 성경의 필사와 번역과정에서 발생한 오차를 줄이기 위하여 가장 오래된 성경을 찾도록 했고 구약성경의 연대기를 실제 역사와 연결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바빌로니아의 왕 '느브갓네살'의 죽음이 성경 열왕기에 언급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프톨레마이오스가 편집한 바빌로니아의 왕의 목록에 기록된 '느브갓네살'의 죽음과 연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많은 연구와 복잡한 계산을 거쳐 어셔는 지구의 창조일을 계산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창조일은 기원전 4004년 10월 22일 오후 6시이다."
(창세기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라고 되어 있다)
당시의 성경에 대한 절대적인 권위를 생각하면 어셔의 이러한 계산은 완벽한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1710년 영국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고 과학자와 철학자들도 19세기까지 이를 받아들였다.
재미있죠?
'오후 6시'라는건 좀 오버이고 사족인거 같죠.
사이먼 싱의 "빅뱅"이란 책을 요즘 보고 있는데 그 책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절대적", "정확"이라고 하는 단어는 그 자체의 모순이 있는 단어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셔주교의 연구에는 분명 당대의 석학, 천재들이 함께 했을 것이고 그들은 그 당시 절대적으로 정확한 학자로서 인정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진짜 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현대 과학에서는 대략 45억년 전후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것은 자연상태의 우랴늄 반감기(무게가 반으로 줄어들어 납으로 바뀌는 기간)가 46억년이고, 지구의 우라늄을 분석한 결과 우랴늄과 납의 질량이 각각 5:5로 분석된다는 것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이 방법 이외에도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 과학적인 접근법은 많습니다.
바다의 소금 염도에 의한 계산, 퇴적암의 퇴적비율에 의한 계산, 태양의 수축비율에 의한 계산, 지구자기장의 약화정도에 의한 역산, 얼음으로 구성된 혜성의 존속기간에 의한 계산 등 수 많은 계산방법이 있고 이들은 모두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고 다만 방사능연대측정법보다 현저히 적은 나이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사능연대측정법 또한 수 많은 반증에 의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반증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방법 이외에도 달(지구와 같이 생성됨)에서 가져온 월석으로 방사능연대측벙을 하니 46억년보다 현저히 적은 결과가 나왔고, 또 지구 탄생기인 태초의 우라늄이 순수한 우라늄 상태인지 아니면 이미 붕괴가 진행된 우라늄인지에 대한 입증도 없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지구가 언제 생겼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도 없고 큰 관심도 없지만 요즘 세상이 워낙 초정밀세상이라고 하기에 어쩌면 그 초정밀도 초초정밀에 비추면 엉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2007. 4. 5 식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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