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동짓날이다.
마산에 계시는 장인이 12월 21일 오셨다.
장모, 처제, 처조카....갑자기 식구가 팍 늘었다.
윤석이와 경욱이는 집에 손님이 오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난 11월에 마산 처가에 갔을 때, 무학산에 함께 올랐다.
결혼 초에 무학산을 올랐을 때, 빌빌거렸는데, 그때는 내가 앞장서서 핑 하니 산을 오르고 우쭐했었다.
장인어른이 내가 산타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흡족해하시더니, 이번에 서울 오는 길에 산 같이 오르자고 준비를 해 오신 것이다.

토요일 아침,  9시반에 집을 나서서 북한산으로 향했다.
전철을 갈아타고, 구파발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11시무렵 산성매표소에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사실 장인은 전문 산악인 수준으로 산을 잘 타신다.
이제 연세가 들고 무릅이 불편하고 그런 이유로 근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어도, 그래도 보통사람보다 나은 편이다.
북한산 지도를 출력해서 주머니에 넣었다.
등산길은 산성매표소에서 출발하여 구기터널로 내려오는 길이다.
산성매표소를거쳐서 대서문 -  등운각 - 법흥사 - 중성문 - 중흥사지를 거쳐서 행궁터 방면으로 꺾었다.
백운대는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길을 오르기에 위험하고 장인은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으셔서 오르지 않기로 했다.
행궁터방면에서 다시 보국문 방면으로 꺾어서 오르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물었다.
보국문으로 향하는 길에서 5분정도 숨을 고르고 내쳐 보국문을 올랐다가 성을 따라 대성문- 대남문에 도착했다.
대남문 도착 직전에 눈길에 미끌하면서 넘어지다가 손바닥에 생채기를 입었다.
손에 땀이 난다는 이유로 장갑을 하지 않아서인지 왼손바닥이 금새 긁히고 피가 맺힌다.
대남문에 도착하니 남쪽을 향하여 해바라기하면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곳에서 고구마, 옥수수, 김밤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대남문에서 - 천수동 암문까지는 문수봉을 왼편으로 끼고 우회를 했다.
천수동 암문에서 비봉을 바라고 약간 하산을 하다가 비봉능성을 올랐다.
얼마지 않아 나타난 사모바위...
올해 북한산에 처음 올라서 만난 지형지물이라선지 반가웠다.
사모바위를 보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비봉으로 향했다.
비봉이 비봉인 이유는 "진흥왕순수비"가 있어서란 것도 첨 알았다.
비봉에 오르니 모형비가 보인다.
사진 한장 딸랑 찍고 하산...
비봉에서 사모바위 쪽으로 오라다 나타난 하산길을 따라 하산했다.
이북5도청을 우측으로 낀 능선길....
하산을 하고 시계를 보니...3시가 다되어간다.
하산을 한 장인은 북한산을 사위랑 오른 것이 못내 기쁘신듯하다.
몸이 아주 가쁜하다시면서 좋아하신다.
특별히 할 효가 없다.
이렇게 좋아하시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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