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추운 날입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뉴스에서 난립니다.


아까부터 기별이 왔지만 화장실에 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얇은 둔부의 지방층이 변기 둔부 접착면의 냉기를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넘의 사무실 화장실은 아예 바깥에 있는 꼴이라서 실내 난방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아까부터 직원들 눈치만 보고 있는데 화장실 갈 맘이 있는 직원은 없어 보입니다.


드디어 배가 약간씩 아파 옵니다.



“김대리~ 화장실 안 가?”


“왜요? 안가는데요?”


“.............”




“박대리~ 화장실 안 가?”


“?????????”




“김모씨 화장실 좀 다녀오지”


“아침에 다녀 왔는데요.”


“그래도 한번 더 다녀와. 신문지 들고....”


“에이 싫어요....○을 일삼아 누나요...”



참으로 야속한 놈들입니다.


이대리에게는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비쩍 말라서 엉덩이가 저보다 작기 때문에 ‘덥힘’효과가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하는 수 없이 자력갱생을 하고 돌아옵니다.


그래서 추운 날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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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싱겁게 2005년을 엽니다.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포기하니까 별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요즘 텔레비를 보면 이쁜 20대 아가씨가 자주 나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텔레비전 보면서 연필심을 품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이런 생각만 듭니다.

‘에휴~~  나도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ㅡ.ㅡ;; ’


2005. 1. 10 춥고도 맑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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