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공휴일,
창을 활짝여니 가을 햇살이 아깝단 말이
절로 떠올랐다.
홑이불과 누비이불을 연달아 세탁기에 넣어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옷장의 묵은내를 씻어내고
베갯잇 묵은 고민 말끔하게 빨아내어
옥상 빨랫줄 닦아 말렸다.
묵정내와 비린내와 누린내는 가을바람에 날아가고
뽀송하게 마른 가을햇살이 씨줄과 날줄 사이에 알알이 자리했다.
어젯밤엔 부스럭거릴때 마다 튀어나온 가을 햇살에
온 밤내 방안이 환해졌다.
2012. 10. 4 맑은날
'두 아들의 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구꽃이 새로이 피다 (0) | 2013.03.18 |
---|---|
큰아들 진학고민 (0) | 2013.01.22 |
김윤석 가출하다 (0) | 2012.08.14 |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다. (0) | 2012.08.09 |
윤석이 손가락 부러지다. (0) | 2012.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