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M에게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다.

뜯어보니 낡은 방석 하나가 들어있다.

 

한달쯤되었다.

삼촌 팔순잔치에서 육촌동생이 아기가 없어 고생한다는 말을 듣고 M이 떠올랐다.

M도 오랫동안 아기가 서지 않아 고생하다가 고명한 스님으로부터 옥방석을 얻어서 그 기운으로 아기를 얻고 돌잔치까지 치룬 사실을...

 

팔순잔치 이후 M에게 전화로 방석을 물어보니 효험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건넸는데 그 사람도 효험을 봤는데 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행방을 모르겠단다.

혹시 찾을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는데 그 부탁을 가벼이 여기잖고 수소문하여 찾아서 보내준 것이다.

 

육촌동생에게 전화로 말해주니 감격을 한다.

다시 M에게 전화로 고마움을 전했더니,

 

"꼭 필요하셨기에 제게 부탁하셨겠지요."

 

사람은 늘 그렇다.

작은 것에 더 감동을 받는다.

 

- M, 고마워. 아기 생기면 방석값 비싸게 받아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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