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이 하셨습니다.그대나 그대의 가족 모두가....어제 밤에 밤잠을 설치진 않았나요?오늘 아침에 길이 막혀서 애는 태우지 않았나요?시험지 받아들기 직전의 잔뜩 당겨진 시위처럼 팽팽한 감정은 이제는 풀렸지요?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시작된 그 지루한 마라톤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나오지 않거나,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면 힘들기도했고, 지치기도 했을 겁니다.새벽 일찍 찬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설 때나, 밤늦은 야간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오는 길목에서, 혹은 비가 오거나 혹은 눈이 오는 날에 문득 '이렇게 해야만 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겠지요.그 지루한 마라톤을 끝낸 지금 결과는 어떠한가요?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구요?생각보다는 더 잘 본 것 같다구요?성적이 잘 나올 것 같은 당신이나 실망스런 그대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이제, 몇 달 정도는 푹 쉬고 싶지요.물기 잔뜩 배어 문 솜처럼 참으로 그렇게 몇 달은 쉬고 싶을 겝니다.그러나 그대의 젊고 뜨거운 피는 당신이 그렇게 오래 동안 쉬도록 내버려두지는않겠지요.며칠만 지나면 어떤 이는 친구를 찾아서, 어떤 이는 아르바이트로, 또 어떤 이는굶주린 독서의 열정으로, 그리고 진정 용기있는 어떤 이는 재도전의 열기로다시 수험서를 들고 있을 겁니다.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내 누이 혹은 동생인 당신에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한가지를 알려주고자 함입니다.수험지옥이란 말로 표현되어지는 그대들이 달려온 지금까지의 인생 길은, 아주평탄하고 단조롭고 앞이 훤히 보이는 마라톤이었습니다.물론 긴 마라톤에는 체력과 끈기와 지구력이 필요하고 힘도 들지요.그렇지만 그 길은 그냥 열심히 달린다는 것으로도 충분한 성적을 낼 수 있는것이지요.그렇게 끝마친 마라톤의 종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그대들은 아마도 그 수험의 끝은 꿈과 낭만과 미팅과 자유가 있는 유토피아라고생각하겠지요.그 생각도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가난한 흥부가 빚을 내어 가족잔치를 푸짐하게 한다고 하여 흥부가행복해 질 수 없듯이, 여러분의 앞에 놓인 '꿈과 낭만과 미팅과 자유'에서진정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는 앞날을 위하여 준비가 되어 있는 자의 몫이라는것입니다.그러면 어떤 이가 준비된 사람일까요?그것은 바로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몽상이 아닌, 진정으로 고민하고 자신을 성찰한 다음에 나온 그러한 꿈을 가진사람입니다.이제 여러분들이 달려갈 길은 달려온 외길과는 달리 수 없이 많은 갈림길에있는 미로일겁니다.이러한 미로에서 서슴없이 길을 선택하고 후회없이 발걸음을 내 딛는 사람, 때때로그 미로를 헤매일 때도 힘과 용기를 잃지 않는 이, 잘못된 길에서 서슴없이 물러설수 있는 이는 바로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이제 막 먼길에서 달려와 지친 그대에게 진정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꿈'을가지라는 것입니다.이미 꿈을 가지고 있는 그대는, 그 꿈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아직 꿈이 없는그대는, 그대가 오늘부터 무엇을 하든지 항상 머릿속에서는 꿈을 꾸라는 것입니다.그대가 지금 만드는 꿈은,이제 곧바로 그대 앞에 들이닥칠 험난한 정글같은 인생에서 안내표지판이 되고,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대가 되고, 지쳐 쓰러질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고,그대의 머리 위에서 끝까지 빛날 북극성이 될 것입니다."I have a dream."** 이 말은 제가 살면서 들어본 가장 멋진 말입니다.2001년 11월 8일 맑은날